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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는 상황에서 뜻밖에 입는 재난을
우리는 흔히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고 말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날벼락을 맞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또 그 횟수는요?
확률과 횟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이것을 세어보거나,
확률에 관해 계산해 볼 사람이 몇 없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답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드물게도 날벼락을 세는 사람이었습니다.
유독 날벼락을 많이 맞은 사람이기도 했어요.
제가 내딛는 걸음마다 다채로운 날벼락이 쏟아졌습니다.
문장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음식이 넘어가지 않는 날벼락을 해도 들지 않는
컴컴한 반지하에서 온전히 맞아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그리고 그 속의 내가 낯설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방이 제 목을 조여오는 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것은 제 방이 아니라 저의 손이었어요.
저는 이따금 벼락에 맞아 저릿해진 머리를 때렸고,
아파서 우는 저를 한심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실패한 죽음을 가치 없이 여기기도 했죠.
‘시도’라고 불리는 것들을 가볍게 여겼습니다.
그렇게 저는 메말라 갔어요.
그런 제게 물을 먹이고 살아가게끔 도운 사람은
부모님도, 친구도 아닌 상담 선생님이셨습니다.
고등학생의 저와 대학교 1학년 저, 그리고 저번 학기의 제 곁에는
각기 다른 선생님들이 계셨어요.
제가 억눌러오는 우울감에 무너지면서 자책할 때,
유일하게 위로를 건네주신 분들이었습니다.
무디게 느껴지는 감정과 대비되어
무겁게만 느껴지는 우울감에 관한 경위를 찾아가는 과정에
지금도 상담 선생님은 함께 계십니다.
제 까만 스케치북을 작은 이쑤시개로 긁어내는 일은 어렵겠지요,
얼마나 더 오랜 시간을 할애해야 할지 가늠도 잘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같이 고민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분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먼 여정을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이 글을 빌려 모든 상담 선생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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