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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상담후기] 내가 무사히 학기를 마치도록 도움이 된 시간
관리자 (counseling) 조회수:453 추천수:5 210.121.137.7
2022-01-10 10:09:50

상담수기 공모전을 공고를 보고 그냥 ‘공모전이 있구나‘라는 생각에서 그쳤다.

하지만 상품이 솜솜이 다이어리인 것을 보고

’아 이거는 꼭 참여를 해서 너무나 귀여운 솜솜이 다이어리를 받아야겠다‘라는

그냥 단순히 상품에 눈이 멀어 상담수기를 적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상담 공고가 올라온 시점이 시험 기간을 막 앞둔 시점이었기 때문에

어떤 내용으로 상담수기를 적어내야 할까 고민할 수 있는 생각이 많았다.

 

항상 무언가를 시작도 하기 전에 잔뜩 겁먹고 걱정부터 하는 나이기에

이번 수기도 그랬다.

수기를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다양한 생각들이 떠올랐다.

처음엔 조금은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들었었다.

하지만 또 한 번씩 생각해보니까 상담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번 한 학기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지 않나 싶다.

 

벌써 2021년의 끝이 보인다. 나에게 2021년은 유난히도 힘든 해였다.

이러다가 내가 죽을 것 같아서 내 발로,

간신히 울음을 참으며 정신과까지 방문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얼마만큼 힘들었는지 하나하나 세세히 말하지 않아도 많은 부분 전달이 되리라 믿는다.

 

물론 처음부터 정신과를 갈 생각은 아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나의 우울한 기분과 하루하루가 무기력함의 연속.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있지만,

아무것도 못하겠고 또 그러면서도 이런 내가 너무나 한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무것도 못 하겠고,

2021년 기준 24살이기 때문에,

친구들은 하나둘씩 졸업을 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실제 취업을 하고...

 

나는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주변에서 친구들은 나를 두고 전속력으로 달려 나가는 것만 같았다. 오

히려 친구들이 달려 나가는 것을 보는건 그나마 괜찮았을지 모른다.

 

앞서나가는 친구들과 반대로 나는 한없이 뒤로 후퇴하는 느낌이

나를 더 절망적으로 만들었다.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어서, 내가 버틸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버텨봤다.

하루를 무사히 보내기 위해서,

혼자 집에 박혀있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서,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아,

끊임없이 단기알바와 여러 알바를 지속했다.

 

또한 2학기가 시작되고는 다행히 교외 근로도 선정되어서,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생겼다.

 

한 해를 뒤돌아보니 알바와 근로를 통해서

너무나 소중한 인연을 만나 힘들었던 시기에 하나의 단비를 만나

우울한 날의 연속 속에서도 중간중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 해를 무사히 보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 준 것이 바로 교내 개인 상담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내가 힘들어하는 이야기를 꺼내 타인에게 말하고,

그럼으로써 나에게 그 일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게 되는 일이기에

상담이 끝나면 우울한 기분이 상당히 오래 지속되었다.

 

우울한 기분에 오히려 상담이 끝나고 집에 가면

그냥 무기력하게 잠을 청하는 일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횟수가 거듭될수록 상담을 하러 가기 전에

내가 한 주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돌아보고,

‘이번 한 주는 무난하게, 즐겁게 보냈구나,

이번 한 주는 이런 점이 힘들었구나’ 정리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온전히 내 시각에서만 당연하게 바라보던 일들도

상담 선생님께서 다시 한번 짚어주시거나,

중간중간 질문을 던져줌으로써

그 일에 대해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더불어 학교와 연계된 정신과 방문도 병행하면서,

학교에서 상담을 잘하고 있는지,

병원에서 진료를 잘 받고 있는지 양쪽에서 잘 챙겨주셔서,

나의 상태가 호전되는데 시너지 효과를 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에게 상담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상담의 목적이 무엇인지,

나는 왜 이런 우울한 이야기를 내 입으로 뱉어야 하는지

의문이 생길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너무 감정적으로 힘들 때

내가 학생상담센터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바로 전화해서 ‘지금 상담을 받고 싶다.’라고 요청하는 나를 발견했다.

 

이때, 내가 학생상담센터에 특히, 상담선생님께 큰 도움을 받고 있구나.

내가 알게 모르게 의지를 하고 있다는 것을 크게 느꼈다.

눈에 띄게 물리적인 도움이 아닌,

심리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시고 있어서 그때 감사함을 크게 느꼈다.

 

항상 마음에 걸렸던 건, 단 한 번도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지 못했었다.

선생님께서는 항상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시려고 노력하셨고,

그것은 항상 시간에 쫓겨 상담을 마무리 짓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상담이 끝날 때는 항상 상담실 밖까지 항상 마중을 나오시며

인사도 해줘서 정말 마음이 따뜻해졌었다.

 

내 마음이 여유롭지 못한 상태로 상담을 시작했기 때문에,

내 말투가 날카로웠던 적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들에는 선생님께 죄송했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선생님 덕분에 한 학기를, 올해를 무사히 보낼 수 있었고

정말 많은 부분에 감사하다고 이 자리를 빌려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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