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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우울감과 무기력함, 잦은 감정 기복 등으로 상담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상담을 신청한 시점으로부터 한참 전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상담을 받은 경험이 없기도 했고
상담을 받는다면 ‘나는 아픈 사람이다’라는 생각에
거부감과 두려움도 들어 꽤 오랫동안 상담을 미루어 왔습니다.
그러던 중 이제는 그만 힘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 계기가 생겨
올해 초 용기를 내어 학생상담센터에 개인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은 일주일에 한 번, 50분씩 총 12회기로 이루어졌는데
처음엔 모든 게 낯설고 긴장이 되었지만
친절하신 상담 선생님 덕분에 점차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상담 초반엔 이야기하다가 감정이 복받쳐 올라 우는 일도 자주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다른 사람 앞에서 울었던 게 부끄러웠지만
마음의 여유가 생긴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그랬던 것 같고
울면서라도 속마음을 얘기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담을 받기 전 이미 내가 무엇을 무서워하고 무엇 때문에 불안해하는지,
즉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상담 역시 나에 대해 알고 싶다는 마음보단
그만 불안해하고 생각을 멈추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상담을 진행할수록 생각보다 자신에 대해 모르고 있는 점들도 있었고,
과도하게 부풀려서 혹은 축소해서 생각하는 것들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아픈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란 것을 점차 받아들일 수 있었고,
치료하고자 하는 의지와 용기 또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상담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약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는데
상담을 통해 얻은 용기로 병원에 찾아가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코로나 이후 겉으론 티가 나진 않지만
우울감을 느끼는 학우분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처음 상담을 받는 것이 어렵고 두려울 수 있지만
용기를 내어 시도해보았으면 합니다.
여전히 우울감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저에게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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