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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조금은 용기내 보길' - 학생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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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9 15:28:28

안녕하세요, 동덕여자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 약 4개월 동안 상담을 받은 김O림입니다. 제가 상담센터에서 상담 받은 후기를 읽고 상담을 받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후기를 씁니다.

제가 상담을 처음 받아봐야겠다 싶었던 계기는 거창한 건 아니었습니다. 단지 제가 어떠한 전환점에 서 있는 것 같은데 이 전환점을 어떻게 잘 지나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혼자서 해결하기보다는 도움을 받는 게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상담을 신청하게 되었었습니다.

 

     

상담을 받으면서 매주 수월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떤 주의 상담은 후련하고 시원했다면 또 다른 한 주는 고민할 거리가 더 늘어서 오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꾸준히 몇 달 동안 상담을 받다 보니 상담을 시작하고 난 후부터, 저도 모르게 저한테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심각한 문제로 상담센터를 찾아간 건 아니지만, 한 주에 제게 있던 심적인 변화의 원인을 상담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며 함께 찾아가다 보면 그 끝에는 저도 모르게 제가 덮고 지나갔던 상처들이 있었고, 제 상처들을 인지한 후 제가 어떤 것에 아파하는지, 또 제가 앞으로 덜 아프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더 조심해야 하는 지 등 제가 저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저와 제 상처들을 꾸준히 바라보고 궁금해하고 또 덜 아프기 위해 실천하는 과정이 결국 저를 더 아껴주는 방법이라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또한, 상담을 통해 저를 이해할 수 있음과 동시에 주변 환경도 함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저를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주변 사람들과 환경들에 대한 이해도 또한 높아져 갔고 또 그래서 사람을 대하는 법을 한 단계 더 익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상담을 받는다는 게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임에는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우리 사회에서 상담을 받는다는 게 아직까지는 그다지 긍정적으로 비춰지지 않고 있고, 또 그래서 상담을 받으러 가는 저희 스스로가 어딘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고, 또 이 밖에 여러 요인들에 의해서 상담 받는 게 꺼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다거나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분명 쉽지는 않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아닌 나를 위해 조금은 용기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대학교 때 받는 상담은, 앞으로 사회인이 되어 사회의 한 일원으로써 어떤 의무와 역할을 해야 하기 전에, 학생 신분으로서 여러분이 오롯이 여러분 스스로에게만 집중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입니다. 어떤 형태의 고민이건 상담을 통해서 여러분들께서 스스로를 다시 되짚어보고 고민함으로써 여러분들이 스스로를 조금 더 아껴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 우리 존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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